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에 무인기 공격…주지사 "1명 사망·5명 입원, 아파트 12동 파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18일(현지시간) 군용 무인기 대규모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공식 채널에 올린 글에서 다세대 주택 12동과 단독주택 2채가 부서졌다고 했다. 비상사태부(MChS) 소방 인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과 '루치이'(Ручьи) 유류기지, 콜피노구(區) 산업용 창고에서 불길을 잡고 있다고 베글로프 주지사는 전했다. 같은 날 저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 영토에 "장거리 제재"를 제때 정확히 전달한 부대들에 감사를 표했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공격 직후 네 개 구와 석유 터미널의 화재를 먼저 알려
베글로프 주지사의 첫 글은 18일 올라왔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오늘 밤 페테르부르크가 군용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Сегодня ночью Петербург подвергся атаке беспилотных средств военного назначения)고 적었다. 공격 주체는 "우크라이나 나치"(украинских нацистов)라고 불렀다. 이 표현은 베글로프 주지사의 주장이다. 글에는 "방공 수단이 작동하고 있다"(Работают средства ПВО)는 문장이 이어졌다.
화재는 시내 여러 곳에서 났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비상사태부 인력이 네브스키·크라스노셀스키·크라스노그바르데이스키·모스콥스키 등 4개 구의 민간 기반시설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 부지에서 난 불을 끄고 있다고 밝혔다. 원문은 "Невском, Красносельском, Красногвардейском, Московском районах и на территории «Петербургского нефтяного терминала»"다.
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안전을 위해 풀코보 공항의 운영이 제한됐다"(В целях безопасности ограничена работа аэропорта Пулково)고 알렸다. 모바일 인터넷이 끊길 수 있다는 안내도 함께 냈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자신이 직접 이끄는 비상대책본부가 시 기관의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 첫 글에는 "인명 피해는 없다"(Жертв нет)는 문장이 들어 있었다. 텔레그램 화면에는 이 글에 '10월 18일 02:36 수정' 표시가 붙어 있고, 22일 기준 조회 수는 2만9,700회로 표시됐다.
첫 글의 '인명 피해 없음'은 사망 1명·입원 5명으로 바뀌어
두 번째 글은 상황이 정리된 뒤 올라왔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공습 위험이 해소됐고, 도시는 피해를 본 민간 기반시설을 복구하고 있다"(Воздушная опасность ликвидирована, город восстанавливает пострадавшие объекты гражданской инфраструктуры)고 밝혔다.
인명 피해 집계는 첫 글과 달라졌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병원에 있다"(один человек погиб, пять пострадали и находятся в больницах)고 했다. 주거 피해에 대해서는 "다세대 주택 12동과 단독주택 2채가 손상됐다"(Повреждены 12 многоквартирных жилых домов и 2 частных)고 밝혔다. 이 집들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밤사이 대피한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은 이때까지 꺼지지 않았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비상사태부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 부지와 '루치이' 유류기지, 콜피노구 산업용 창고에서"(на территории «Петербургского нефтяного терминала», нефтебазе «Ручьи» и промышленных складах в Колпинском районе)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글에서 터미널 한 곳이던 석유 관련 화재 지점이 두 번째 글에서는 유류기지까지 두 곳으로 늘었다. 비상대책본부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베글로프 주지사는 전했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두 글 어디에서도 날아온 무인기의 수나 격추한 수를 밝히지 않았다. 숨진 사람의 신원과 사망 장소, 석유 터미널의 피해 규모와 가동 중단 여부도 두 글에는 없다.
같은 석유 터미널은 석 달여 전에도 SBU 공격 대상이 돼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이 우크라이나 무인기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7월 4일 홈페이지에 이 터미널 공격 결과를 발표했다. SBU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40일 작전의 일환으로"(As part of the 40-day operation to exert pressure on russia) 특수작전군과 무인체계군, 국방정보총국과 함께 레닌그라드주(州)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석유 터미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작전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린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었다고 SBU는 설명했다.
SBU에 따르면 당시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터미널 부지를 여러 차례 타격해 "최소 세 곳에서 불이 났다"(resulted in at least three fires). SBU는 이 시설을 러시아 북서부에서 가장 큰 원유·석유제품 환적 단지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부지는 37헥타르, 석유제품 저장 탱크는 21기, 연간 처리 능력은 1,250만톤이라고 SBU는 밝혔다.
SBU는 당시 발표에서 석유 기반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타격이 러시아가 침략 자금을 대는 자원을 빼앗고 연료 공급 물류를 어렵게 하며 크렘린의 전쟁 비용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SBU는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때까지 정당한 군사·경제 목표물을 계속 타격할 것"(will continue to strike legitimate military and economic targets until russia ends the war)이라고 했다.
젤렌스키는 같은 날 저녁 '장거리 제재'를 맡은 부대들에 감사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저녁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공격 부대를 직접 거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인체계군 제1독립무인체계센터 장병들을 오늘 특히 언급해야 한다"(Ще варто відзначити сьогодні воїнів 1-го окремого центру безпілотних систем СБС ЗСУ)고 말했다. 이유로는 "러시아 영토에 우리의 장거리 제재를 제때 정확하게 전달한 것"(за вчасну і влучну доставку наших далекобійних санкцій на територію Росії)을 들었다.
감사 대상은 다른 기관으로도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BU,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 그리고 우리 정보기관인 국방정보총국(ГУР)과 대외정보국(СЗР) 장병들"(воїнам СБУ, Сил спеціальних операцій ЗСУ та нашим розвідкам – ГУР та СЗР)의 정확성에 감사했다. 연설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나 석유 터미널이라는 지명은 나오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연설에서 방공을 "첫째 우선순위"로 꼽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공이 있도록 일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첫째 우선순위"(Працюємо, щоб була ППО. Це, звісно, перший пріоритет)라고 말했다. 패트리엇 공급은 미국에 달려 있고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може врятувати багато життів)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전선 상황과 함께 "우리 에너지를 파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з намаганнями Росії знищити нашу енергетику)에 관한 세부 내용을 협력국들과 공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같은 날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미국 대통령 특사들과 전화로 대화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які не припиняються ні на хвилину) 러시아의 공격 상황과 우크라이나 방공의 필요를 협력국들에 계속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는 오직 힘과 신뢰에 기반한 협력을 통해서만 온다"(Мир приходить тільки завдяки силі і співпраці, що будується на довірі)고 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이튿날 밤 우크라이나를 덮쳐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1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초당파 대표단의 화상 회의에서 '지난밤' 일로 거론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이 더 잔혹하고 비열해졌다며 "우크라이나는 지난밤 탄도미사일 공격 첫 파상에 대해 협력국으로부터 어떤 경보도 받지 못했다"(Україна не отримала від партнерів жодного попередження про першу хвилю балістичних обстрілів минулої ночі)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보 체계를 특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엇보다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조기경보 체계를 말하는 것"(Я кажу передусім про американську систему раннього попередження про ракетні загрози)이라며 "짧은 기간에 이런 탄도미사일 경보를 받지 못한 것은 벌써 세 번째"라고 말했다.
인명 피해도 알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주에 대한 러시아의 샤헤드 무인기 공격으로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사람 가운데는 엄마와 돌을 조금 넘긴 아이가 있었다(зокрема мама та її дитина, якій було трохи більше року).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이 러시아가 제재 해제와 압박 완화에 답하는 방식"(Ось як Росія відповідає на звільнення від санкцій і зменшення тиск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