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영) 노동당 정부, 북해 잭도 가스전 생산 승인…"국내 가스 생산 6% 늘고 29억파운드 효과"

영국
영국 정부가 북해 잭도(Jackdaw) 가스전의 생산을 승인했다. 미아타 판불레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은 규제기관인 북해전환청(NSTA)이 잭도 가스 생산에 동의를 내줄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영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정부는 잭도가 이르면 10월 말부터 가정과 기업에 가스를 공급하고, 정점 때 국내 가스 생산을 약 6% 늘리며, 최대 11년 동안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존 힐리 재무장관은 북해 석유·가스 세수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에너지 부(富) 기금(Energy Wealth Fund)'을 20억파운드 초기 출자로 만든다고 발표했다.
판불레 장관은 북해전환청의 생산 동의를 승인해
영국에서 석유·가스 면허와 개발 동의는 별개다. 정부 보도자료 참고사항에 따르면 면허는 특정 해역의 탐사·생산에 대한 독점권을 주는 것이고, 동의는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따로 받아야 하는 승인이다. 북해전환청이 동의 여부를 결정하지만,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장관이 동의해야만 허가를 내줄 수 있다. 잭도는 이미 면허가 나간 유전이다.
판불레 장관은 "관련된 모든 요소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규제기관이 잭도 가스 생산에 동의를 내줄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잭도가 고도로 숙련된 북해 노동자들 덕분에 "이번 겨울부터 영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불레 장관은 이번 결정이 겨울철 국산 가스로 에너지 안보를 받치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으로 전환하는 동안 배출량이 더 많은 수입 연료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판불레 장관은 "이번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후 약속과 양립한다"며 "석유·가스 신규 면허를 끝내고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결심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페인 북해전환청장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오늘 잭도 유전 개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페인 청장은 개발 작업이 끝나면 사업자가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인 청장은 이 사업이 국산 가스로 에너지 안보를 받치고, 세수를 만들고, 공급망 일자리를 지키며, 기존 기반시설을 쓰고, 배출 집약도가 "영국 평균보다 훨씬 낮다(well below the UK average)"고 말했다.
정부 환경허가 공개 페이지를 보면 장관의 동의 결정일은 10월 14일이다. 개발사에 보낸 결정 서한은 19일, 규정 제16조 제1항에 따른 장관 고지는 21일자로 올라왔다. 결정 문서들은 모두 21일 공개됐다.
정부는 잭도가 정점 때 국내 가스 생산을 약 6% 늘린다고 밝혀
정부는 잭도가 정점 때 국내 가스 생산을 "약 6%" 늘리고, 최대 11년의 생산 기간 동안 영국 가스 공급을 받친다고 밝혔다. 보도자료 참고사항은 잭도가 생산 기간 전체에 걸쳐 원유 약 4,0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에너지의 가스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제효과와 일자리 수치는 개발사 추산이다. 정부는 보도자료 본문에서 잭도가 영국 경제에 약 29억파운드를 보탤 것이라고 밝혔고, 보도자료 참고사항은 신규 직접 일자리 27개와 기존 일자리 273개 유지, 약 29억파운드의 경제효과를 개발사 아두라(Adura)의 추산으로 밝혔다.
영국 가스는 절반 넘게 바다 건너에서 들어온다. 정부가 제시한 2021~2025년 5년 평균 공급 구성은 영국 대륙붕 42%, 노르웨이 대륙붕 37%, 액화천연가스(LNG) 20%, 국가 간 연결 배관 1%다.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중동 사태가 세계 에너지 충격을 일으켜 가계의 요금을 끌어올렸다"며 국내 에너지가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실용적 접근"을 내세워 북해 석유·가스를 계속 쓰겠다고 말해
앤디 버넘 총리는 "에너지장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지키고 이번 겨울 수백만 가구를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운 시기에 영국에 있는 기존 에너지 매장량을 책임 있게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살피는 것이 옳다"고 했다.
버넘 총리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야심 찬 기후 경로를 가더라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에너지 수요의 일부로 석유와 가스가 여전히 필요하다(we'll still require oil and gas as part of our energy needs for decades to come)"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그래서 북해에 실용적 접근(pragmatic approach)을 하고 있다"고 했다. 버넘 총리는 이 방식으로 에너지 안보를 높이고 영국 노동자를 지원하며, 앞으로 북해 수익을 따로 묶어 녹색 전환을 앞당기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며 "결정적으로 요금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알렉산더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은 "잭도 승인은 애버딘의 승리이자 스코틀랜드 노동자의 승리이며 영국 에너지 안보의 승리"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장관은 "북동부(스코틀랜드)는 반세기 동안 나라에 동력을 공급해 왔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알렉산더 장관은 이번 결정이 스코틀랜드와 영국 전역의 국산 기술과 자산을 활용해 경제를 북돋울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자원에 대한 투자와 전환 작업도 함께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힐리 재무장관은 북해 세수로 20억파운드 '에너지 부 기금'을 만들어
힐리 재무장관은 북해 석유·가스 세수를 재생에너지·저탄소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에너지 부 기금을 국가부(富)기금(National Wealth Fund) 안에 만든다고 발표했다. 첫 출자는 20억파운드이고, 이후 북해에서 나오는 수입이 시간을 두고 기금에 들어온다. 정부는 이 기금이 재생에너지·저탄소 에너지에 장기 투자를 끌어들여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적인 국가 자산"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출자의 규모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힐리 장관은 "영국의 에너지 부가 청정 전력의 새 물결을 일으키고 영국 국민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힐리 장관은 "수십 년 전 북해 가스와 석유가 발견된 이래 우리나라 천연자원의 혜택이 나라에 필요한 장기 투자로 바뀌지 못했다"며 새 기금으로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을 이끌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국가부기금은 이미 청정에너지 투자 창구로 쓰이고 있다. 정부는 2025년 11월 북해 미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의회 임기 동안 국가부기금에서 최소 58억파운드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같은 발표에서 정부는 2024년 7월 이후 영국 전역에 민간 투자 620억파운드 이상을 끌어왔고, 지출 검토에서 청정에너지에 이번 의회 임기 동안 정부 재원 630억파운드를 확정했다고 했다.
기금 발표는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투자로 이번 의회 임기가 끝날 때까지 가스와 전기 가격의 연동을 "상당 부분 끊겠다"고 밝혔다. 가스가 전기 가격을 정하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24년 이후 영국에 재생에너지·저탄소 에너지 투자가 1,000억파운드 넘게 들어왔다고 밝혔다. 스미토모가 이번 주 초 나이그 항(Port of Nigg)에 3억5,000만파운드 규모 케이블 공장을 열었고, SSE가 20일 새 공급망 계약으로 스코틀랜드 전역의 숙련 일자리 400개가 뒷받침된다고 확인했다는 사례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