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우리에게도 끝내지 못한 일 있다"…트럼프 "곧 일 끝내겠다" 경고 맞받아

중동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9일 0시 17분(테헤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곧 일을 끝내겠다(we will soon finish the job)"는 경고를 받아 자신의 X 계정에 "조심하라, 우리에게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But be careful; we have unfinished jobs too)"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지지 서한을 올린 지 약 6시간 뒤였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제재 명단(SDN)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명단에는 이란 샤히드 바게리 산업그룹(SBIG) 수장으로 적힌 메흐르다드 아흘라기 케타브치가 함께 올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지지 서한에서 이란에 서둘러 행동을 바꾸라고 경고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의 위대한 국민에게(To the Great People of Israel)"로 시작하는 서한을 올렸다. 오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 재선을 공개 지지하는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맞서는 데 "그보다 더 위대한 평화의 동반자(an even greater Partner for Peace in combatting the Islamic Republic of Iran)"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Death to Israel, Death to America!)"이라는 구호를 51년 동안 외쳐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구호에 "우리는 작은 사탄과 큰 사탄을 파괴할 것"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며, 그런 말은 "결국 언제나 현실이 된다(always end up being true)"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그 구호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것(only a question of time)"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이란이 지금 "군사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체계적으로 파괴됐다(systematically destroyed, both Militarily and Financially)"고 진단했다. 그러고는 이란이 빠르게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 일을 끝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이 되받은 표현이 바로 이 대목이다.
서한에는 미국의 부담을 언급한 문장도 들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잘못된 지도자가 들어선다면, 그것은 비비가 아닌 누구라도 해당하는데, 미국이 이 일을 직접 해야 하고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If Israel has the wrong Leader, which would be anyone other than Bibi, America will have to do this work ourselves, and I am not inclined to do so)"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서한이 올라온 지 7분 만에 개인 X 계정에 화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님, 엄청난 지지와 공동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함께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Thank you, President Trump, for the tremendous support and the joint work. Together we will complete the mission!)"라고 썼다.
תודה לך הנשיא טראמפ על התמיכה האדירה והעבודה המשותפת.
— Benjamin Netanyahu - בנימין נתניהו (@netanyahu) October 18, 2026
יחד נשלים את המשימה! pic.twitter.com/0D4h9hkL5o
아락치 장관은 '지난번에도 이란은 더 강해졌다'며 X로 맞받아
아락치 장관의 게시물은 한국시간 19일 오전 5시 47분, 테헤란 시간으로는 19일 0시 17분에 올라왔다. 아락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번 당신이 '일을 끝내겠다'고 했을 때 이란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Last time you wanted to 'finish the job', Iran emerged even stronger)"고 했다. 그는 "다시 운을 시험해 보고 싶은가? 얼마든지(Want to try your luck again? Be our guest)"라고 한 뒤 "그러나 조심하라. 우리에게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같은 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이스라엘이 어떤 결과를 맞든, 미국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이, 미국을 또 다른 전쟁으로 몰고 있다(Netanyahu is driving America into another war to stay out of jail, whatever the consequences for Israel—let alone POTUS)"고 주장했다.
Last time you wanted to "finish the job", Iran emerged even stronger. Want to try your luck again? Be our guest. But be careful; we have unfinished jobs too.
— Seyed Abbas Araghchi (@araghchi) October 18, 2026
Netanyahu is driving America into another war to stay out of jail, whatever the consequences for Israel—let alone POTUS.
케타브치는 美(미) 재무부 명단에 '2차 제재 대상'으로 올라 있어
OFAC 명단은 케타브치를 "KETABACHI, Mehrdada Akhlaghi"로 적고, 다른 철자 "KETABCHI, Merhdada Akhlaghi"를 함께 올려 두었다. 생년월일은 1958년 9월 10일, 국적은 이란, 여권 번호는 A0030940이다. 연락처는 테헤란 노보니아드 광장 랑가레 거리의 항공우주산업기구(AIO), 그리고 샤히드 바게리 산업그룹(SBIG)으로 돼 있다. 명단은 그에게도 '2차 제재 대상'이라는 추가 정보를 달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20년 9월 21일(미 동부시간) 그의 제재 근거를 넓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재래식 무기 활동과 관련한 특정인의 재산 동결(Blocking Property of Certain Persons with Respect to the Conventional Arms Activities of Iran)'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OFAC는 같은 날 제재 명단을 고쳐 케타브치의 기존 NPWMD, IFSR 꼬리표에 이 행정명령 꼬리표(IRAN-CON-ARMS-EO)를 더했다. 국방산업기구(DIO)에도 같은 날 같은 꼬리표가 붙었다. 이란 국방·군수부(MODAFL) 항목도 이날 기존 SDGT, NPWMD, IFSR 꼬리표에 이 행정명령 꼬리표가 더해졌다. 국방·군수부 항목에는 '2차 제재 대상'이라는 추가 정보와 함께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IRGC-QF)과 연계됐다(Linked To)는 기재가 붙어 있다.
재무부는 같은 날 "이란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핵심 행위자들을 제재한다(Treasury Sanctions Key Actors in Iran'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는 보도자료를 따로 냈다. 재무부는 행정명령 제13382호에 따라 이란 원자력청(AEOI) 부청장들과 산하 기관, 항공우주산업기구(AIO) 관계자 등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케타브치는 유엔 제재 명단에도 샤히드 바게리 산업그룹 수장으로 올라
케타브치는 유엔 안보리 제재 명단에도 이름이 있다. 스위스 연방경제사무국(SECO)이 공개한 이란 제재 명단(2026년 3월 10일 판)은 그를 유엔 번호 IRi.020으로 적었다. 명단은 그를 "안보리 결의 1737호(2006년)로 지정된 샤히드 바게리 산업그룹(SBIG)의 수장(Head of the 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SBIG), which is designated under resolution 1737 (2006))"으로 설명한다. 같은 항목에는 SBIG의 단체 번호(IRe.066)가 함께 붙어 있다.
스위스 명단의 생년월일과 여권 번호는 OFAC 명단과 같다. 스위스는 그를 2023년 10월 26일 명단에 올렸고 2025년 12월 12일 항목을 고쳤다. 이 명단의 법적 근거는 2025년 12월 12일 제정된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대한 조치에 관한 명령(SR 946.231.143.6)'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9월 1737호 제재 명단을 다시 세워
유엔 안보리 1737호 제재위원회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결의 2231호(2015년) 11항과 12항을 근거로 9월 27일 오후 8시(미 동부 하계시간) 결의 1696·1737·1747·1803·1835·1929호의 조항이 2015년 7월 20일 이전 상태로 다시 적용됐고, 1737호 제재 명단도 다시 세워졌다. 미국 재무부는 2025년 10월 1일 보도자료에서 이를 '9월 27일 유엔 대이란 제재 재부과'로 적었다.
현재 1737호 명단에는 개인 43명과 단체 78곳이 올라 있다. 안보리는 2006년 결의 1737호로 개인 12명·단체 10곳을 처음 지정했다. 이어 2007년 결의 1747호로 개인 15명·단체 13곳, 2008년 결의 1803호로 개인 13명·단체 12곳, 2010년 결의 1929호로 개인 1명·단체 40곳을 더했다. 2012년에는 개인 2명·단체 3곳이 추가됐다. 앞서 안보리는 2023년 10월 19일 2231호 명단에 남아 있던 개인·단체 23건을 모두 삭제했다.
다시 적용된 조치에는 핵·미사일 관련 품목의 이란 이전을 막는 확산 금수, 전차·전투기·공격헬기·군함·미사일 등의 대(對)이란 공급과 이란산 무기 조달을 막는 무기 금수, 자산 동결과 거래 제한, 여행 금지가 들어 있다. 각국은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s capable of delivering nuclear weapons)"과 관련한 기술이나 기술 지원이 이란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지정된 개인의 입국과 경유도 막아야 한다. 제재위원회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전원으로 구성되고 합의로 결정한다. 안보리는 아직 위원회 의장을 선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