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남수단 분쟁지 아비에이 시장에 드론 공습…민간인 수십 명 사망, 유엔 사무총장 "책임 따라야"

아비에이(수단·남수단 접경)
수단과 남수단이 영유권을 다투는 아비에이 지역의 아미엣(Amiet) 시장과 토다치(Todach) 일대에 19일(현지시간) 드론 공습이 가해져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미국 뉴욕에서 성명을 내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며 책임을 요구해
사무총장 성명은 20일 뉴욕에서 발표됐고, 아비에이에 주둔한 유엔 아비에이 임시안전군(UNISFA)이 21일 누리집에 게재했다. 성명은 세 문단으로 이뤄졌다.
첫 문단에서 사무총장은 "I strongly condemn the drone attacks in the Abyei area on 19 October that killed dozens of civilians(19일 아비에이 지역에서 민간인 수십 명을 숨지게 한 드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숨진 이들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가 있고 다친 사람도 있다고 했다. 공습 지점은 아미엣 시장과 토다치 인근으로 특정했다. UNISFA가 사상자를 계속 확인하고 있고 실종자도 많아 "The toll is expected to rise(희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족에게는 깊은 애도를, 부상자에게는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둘째 문단은 UNISFA의 대응을 담았다. 공격 직후 UNISFA는 의료진과 소방 장비, 신속대응부대(quick reaction forces)를 현장에 보내 부상자를 치료하고 후송을 도왔으며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막았다.
셋째 문단에서 사무총장은 "Attacks targeting civilians and civilian infrastructure are prohibited under international law(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은 국제법상 금지된다)"고 못 박았다. 이어 모든 분쟁 당사자가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There will need to be accountability(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남수단과 수단 두 정부에는 추가 공격을 막고 아비에이의 비무장(demilitarized) 지위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사망자 수와 공격 주체는 밝히지 않았다.
아미엣 시장에서는 한 달 전에도 26명이 숨져
아미엣 시장은 지난달에도 유혈 사태의 현장이었다. UNISFA는 9월 17일 아비에이에서 낸 아랍어 보도자료에서 9월 15일 아미엣 공동시장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16일까지 26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원문은 "حتى 16 سبتمبر، عن مقتل 26 شخصًا وإصابة 82 آخرين(9월 16일까지 26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이다.
UNISFA에 따르면 이 사태는 두 건의 살인에서 시작됐다. 9월 14일 딩카 응옥(Ngok Dinka) 남성 1명이, 15일 미세리야(Misseriya) 남성 1명이 각각 살해되면서 두 공동체 사이 긴장이 높아졌다. UNISFA는 시장과 주변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고, 관계 당국에 신속한 수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가네시 쿠마르 슈레스타 UNISFA 사령관은 공동체 지도자들이 대화를 이어 가기로 다시 약속했다며 민간인 보호와 보복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보다 앞선 9월 2일 UNISFA는 아비에이 남부에서 딩카 응옥 공동체와 트위크 딩카(Twic Dinka) 공동체 사이 긴장이 "최근 고조됐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두 공동체에서 무장 청년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랐고, UNISFA는 남부 순찰을 강화했다. 두 공동체는 2022년부터 2년간 충돌해 양쪽에서 민간인이 숨지고 대규모 피란민이 생겼다.
지난해 12월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6명이 드론 공격에 숨져
드론 공격은 유엔 평화유지군도 피해 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3일 수단 남코르도판주 카두글리에 있는 UNISFA 군수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방글라데시 출신 평화유지군 6명이 숨졌다. 사무총장은 당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낸 성명에서 부상자를 8명으로 밝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UNISFA는 이후 부상자를 9명으로 집계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당시 누가 공격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평화유지군 공격이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수단 내전 당사자들에게 즉각 적대 행위를 멈추고 항구적 휴전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숨진 6명의 영결식은 아비에이 UNISFA 본부에서 열렸고, 로버트 야우 아프람 당시 임무단장 대행 겸 사령관은 카두글리 기지를 찾았다.
안보리는 12월 21일 사뮈엘 주보가르 의장(슬로베니아) 명의 언론 성명에서 이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명백히 규탄"했다. 공격이 국제법을 "터무니없이 무시(egregious disregard)"했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며 책임자에게 "지체 없이"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했다. 안보리는 결의 2518호(2020)와 2589호(2021)를 들어 유엔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했고, 수단과 남수단에는 UNISFA를 전폭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안보리는 부상자 치료를 도운 수단군의 의료 지원은 환영했다.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도 12월 14일 공격을 규탄하며 책임자를 신속히 찾아내라고 촉구했다.
UNISFA는 국경 감시 기지를 잇달아 비워
UNISFA는 12월 18일 카두글리 기지 철수를 결정했다.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S/2026/378)에 따르면 UNISFA는 12월 21일 카두글리에서 인력을 모두 옮기고 기지를 닫았다. UNISFA는 24일 보도자료에서 "거의 13년" 운영한 기지의 철수를 주말 사이 마쳤다고 밝혔다. 카두글리 기지는 두 나라가 2012년 합의한 안전비무장국경지대(SDBZ)를 감시하는 공동국경검증감시기구(JBVMM) 본부였다. 부상자 9명 가운데 8명은 케냐 나이로비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철수는 이어졌다. UNISFA는 올해 3월 7일 티슈윈(Tishwin)과 아부 쿠사·운쿠르(Abu Qussa/Wunkur) 기지에서 평화유지군과 각국 감시요원을 모두 뺐다고 발표했다. 두 지역의 치안이 "갈수록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어려워져(increasingly volatile and unpredictable)" 병력 보호와 보급이 크게 제약됐다는 이유였다. 마지막 수송대는 3월 6일 아비에이에 도착했고, JBVMM 본부는 임시로 아비에이로 옮겨졌다.
안보리는 아비에이 비무장화를 요구해 왔어
아비에이는 두 나라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UNISFA는 2011년 창설돼 군·경찰 4,000명 가까이가 민간 인력과 함께 활동한다. 임무에는 민간인 보호, 아비에이 경찰 지원, 인도적 지원 촉진이 들어 있다.
안보리는 2024년 11월 14일 결의 2760호를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러시아)로 채택해 UNISFA 임무를 2025년 11월 15일까지 연장했다. 결의는 수단과 남수단 관계 당국에 아비에이가 "실효적으로 비무장화(effectively demilitarized)"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라고 촉구했다. 아비에이에서 남수단 인민방위군(SSPDF)의 배치가 늘어나는 것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하고 전제조건 없이 즉각 재배치하라고 요구했다.
안보리는 지난해 임무를 1년 연장하며 철수 가능성을 열어 둬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14일 제10042차 회의에서 결의 2802호를 찬성 12표, 반대 0표, 기권 3표로 채택해 UNISFA 임무를 올해 11월 15일까지 1년 연장했다. 중국·파키스탄·러시아가 기권했다. 유엔 헌장 7장에 따른 결의로, 공동국경검증감시기구(JBVMM)에 대한 UNISFA 지원도 같은 날까지 연장됐다.
결의는 병력 상한 3,250명을 유지했다. 경찰 상한도 640명으로 유지했고, 여기에는 개별 경찰·교정관 148명과 경찰부대 3개가 포함된다. 안보리는 SSPDF와 다른 남수단 보안 인력, 수단 신속지원군(RSF) 등 무장 행위자가 2011년 합의를 어기고 있다고 가장 강한 표현으로 규탄하고, 비무장지대에서 즉시 무조건 철수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추가 연장에는 조건이 붙었다. 결의는 이행 기준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무단 무장세력 철수와 아비에이 완전 비무장화, 양국 공동정치안보기구(JPSM) 회의 재개, 아비에이 합동치안경찰 창설과 2026년 9월까지 임시 행정·안보 체계 마련, 경찰 640명 배치를 위한 비자 발급, 임무단 문민 부단장의 신속한 임명 지원이다. 안보리는 두 나라가 뚜렷한 진전을 보여야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실질적 진전이 없으면 임무단을 철수시키거나 재편할 뜻도 밝혔다. JBVMM 지원 역시 기구가 완전히 가동되고 두 나라가 계속 협력하는지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사무총장에게는 올해 5월 1일과 10월 15일 통합 보고서를 내고, 8월 31일까지 현지 치안 상황을 보고하면서 임무단 감축 방안이 치안에 미칠 영향도 종합 평가하라고 요청했다.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에서 아비에이 안보 사건은 196건으로 늘어
사무총장은 결의에 따라 지난해 10월 2일부터 올해 4월 15일까지를 다룬 아비에이 상황 보고서(S/2026/378)를 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비에이에서 일어난 안보 사건을 196건으로 집계했다. 직전 보고 기간의 127건보다 늘었고 58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북부 구역에서만 77건이 일어나 27명이 숨졌다. 공동체 간 충돌은 18건에 사망 27명·부상 7명, 산발적 총격은 42건에 사망 15명·부상 22명이었다. 보고 기간 전체로는 폭발물·탄약 사고가 6건 일어나 7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한 건도 없었다.
무장세력 현황도 담겼다. SSPDF와 남수단 국가경찰(SSNPS)은 아비에이에 계속 주둔했다. UNISFA는 돌격소총·기관총·로켓발사기를 갖춘 인력을 약 350명으로 추산했고, 4월 7일 기준 검문소 6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RSF와 관련된 사건은 골리·디프라·깁두드를 중심으로 15건이었다. 주둔군지위협정(SOFA) 위반 가운데 풀리지 않은 51건은 수단 쪽 행위자가 35건, 남수단 군이 13건, 기타가 3건이었다. 임무단 장비·물자의 면세 신청 처리에는 표준 3주보다 긴 최대 2개월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