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담맘 공항·샤이바 유전 공격…"2명 사망·8명 부상", 아랍연맹 "민간항공·에너지 안보 위협"

중동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담맘의 킹파흐드 국제공항과 동부 지역의 샤이바 유전을 공격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21일(현지시간) 저녁 공항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22일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도 같은 날 성명에서 2명 사망과 민간인 여러 명의 부상을 언급하며 공격을 규탄했다. 아랍연맹은 23일 카이로에서 두 시설에 대한 공격을 사우디 주권 침해이자 "민간항공 안전과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확전"이라고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뉴욕에서 후티의 사우디 민간 목표물 공격이 계속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며 에너지 시장과 세계 생계비에 미칠 파장을 경고했다. 담맘 공항은 이달 11일에도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고 밝혀
사우디 국영 SPA는 22일 리야드발로 민간항공청의 후속 발표를 전했다. 민간항공청은 21일 수요일 저녁 담맘 킹파흐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과 관련해 사망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the death toll has risen to two)"고 밝혔다. 숨진 사람은 사우디 시민 1명과 인도 국적 거주자 1명이다.
부상자는 8명 그대로라고 민간항공청은 밝혔다. 국적별로는 사우디 시민 1명, 인도·예멘·방글라데시 국적 거주자 각 2명, 네팔 국적 거주자 1명이다. 부상 정도는 경상부터 위중한 상태까지 다양하며, 부상자들은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민간항공청은 관계 보안 당국과 협력해 피해를 평가하고 승객과 공항 인력, 왕국의 민간항공을 보호하는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고 했다.
UAE는 공격을 사우디 주권에 대한 노골적 침해로 규정해
UAE 외교부는 22일 「UAE, 후티 집단의 킹파흐드 국제공항 공격을 강력 규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성명은 이번 공격이 "2명의 사망과 다수 민간인의 부상을 낳았다(resulted in two deaths and injuries to a number of civilians)"고 밝혔다.
UAE 외교부는 공격을 "가장 강한 표현으로(in the strongest terms)" 규탄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주권에 대한 노골적 침해(a flagrant violation of the sovereignty of the Kingdom of Saudi Arabia)"로 규정하고, 사우디의 안보와 안정을 직접 위협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과의 완전한 연대(the UAE's full solidarity with the Kingdom of Saudi Arabia)"를 거듭 확인하고 "왕국의 안보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all measures aimed at safeguarding the Kingdom's security and stability)"를 지지한다고 했다. 희생자 유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보다 사흘 앞선 19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과 전화로 "최근 역내 정세와 지역 안보·안정 유지 노력"을 논의했다고 UAE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양국 관계와 공동 협력 확대 방안도 함께 다뤘다.
아랍연맹은 공항과 샤이바 유전 공격을 사우디 주권 침해로 규정해
아랍연맹은 23일 카이로에서 성명을 내고 담맘 킹파흐드 국제공항과 "동부 지역의 샤이바 유전(the Shaybah oil field in Eastern Region)"을 겨냥한 후티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사우디 국영 SPA는 이 성명을 사우디 현지시간 23일 낮 12시 46분(한국시간 오후 6시 46분)에 전했다.
아랍연맹은 이번 공격이 "인명 피해와 부상, 공격 대상 시설의 물적 피해(casualties, injuries, and material damage to the targeted facilities)"를 낳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공격을 "왕국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그 안보와 안정에 대한 직접적 위협(a violation of the Kingdom's sovereignty and a direct threat to its security, stability)"이라고 규정하고, "시민과 거주자의 안전(the safety of citizens and residents)"도 위협한다고 밝혔다.
아랍연맹은 공항과 석유 시설, 민간 기반시설을 겨냥한 반복 공격을 두고 "민간항공 안전과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확전(highly dangerous escalation threatening civil aviation safety and energy security)"이라고 경고했다. 연맹은 사우디와의 "완전한 연대(full solidarity)"를 재확인하고, 왕국의 안보와 영토 보전을 지키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왕국의 안보는 아랍 공동 안보의 불가분한 일부(the Kingdom's security is an integral part of collective Arab security)"라는 말도 넣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이런 공격을 멈추게 할 책임을 다하라(assume its responsibilities to halt these attacks)"며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희생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의 회복을 기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에너지 시장과 세계 생계비 압박을 경고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2일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내 민간 목표물에 대한 후티의 계속되는 공격(the continued Houthi attacks on civilian targets in the Kingdom of Saudi Arabia)"에 우려를 나타냈다. SPA가 사우디 현지시간 22일 오후 8시 49분에 발언 내용을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예멘 타이즈 인근에서 적대 행위가 격화하는 데에도 우려를 밝혔다. 그는 이런 사태가 "민간인에게 막대한 고통을 주고 지역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 병원, 학교, 공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attacks on homes, hospitals, schools, airports, and energy facilities)"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 파장에 대해서는 이번 확전이 "에너지 시장, 공급망, 금융 시스템에 파급 효과(repercussions for energy markets, supply chains, and financial systems)"를 주고 "전 세계 생계비 압박(cost-of-living pressures worldwide)"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자제와 함께 "예멘의 정치적 진로(a political path forward in Yemen)" 마련을 요구하고, 이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언급했다. 싸움을 끝내고 국제법을 존중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국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카타르는 공항 공격을 규탄했고 영국은 사우디 지지를 재확인해
카타르 외교부는 22일 「카타르, 후티의 사우디 킹파흐드 공항 공격 규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영국은 23일 앤디 버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美(미) 대통령의 통화 결과를 발표하며 이 사안을 언급했다. 영국 총리실은 "두 정상이 중동 정세도 논의했다(The leaders also discussed the situation in the Middle East)"고 밝혔다. 이어 버넘 총리가 "후티의 적대적 공격에 맞선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에 대한 영국의 지지(the UK's support for the Kingdom of Saudi Arabia in the face of hostile Houthi attacks)"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담맘 공항은 이달 11일에도 공격을 받아
담맘 킹파흐드 국제공항이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르키 알말리키 예멘 합법정부 복원 동맹군 대변인은 10일 담맘 킹파흐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튿날에는 공항 자체가 공격을 받았다. 민간항공청은 11일 성명에서 공항이 "이날 저녁 공격을 받았다"며 "나라의 민간항공 시설을 겨냥한 적대적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QNA가 리야드발로 동맹군과 민간항공청 발표를 모두 전했다. 민간항공청은 관계 당국과 협력해 공항 시설의 피해 평가와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요르단 외교·재외국민부는 12일 성명에서 전날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담맘 킹파흐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거주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물적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요르단은 이 공격을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 위반(a flagrant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이라고 규탄했다.
같은 시기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도 반복해서 공격을 받았다. 동맹군 발표를 전한 QNA 기사에 따르면 민간항공청은 앞서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을 받아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자셈 무함마드 알부다이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은 10일 성명을 내고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후티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알부다이위 사무총장은 민간 시설인 공항을 거듭 겨냥한 것이 민간인을 겁주고 승객과 공항 근로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적 행태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공격을 민간항공 안전을 위협한 "매우 위험한 확전(a highly dangerous escalation)"이라고 부르고, 후티 공격을 억지할 단호한 국제 조치를 촉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안보는 모든 GCC 회원국 안보의 불가분한 일부(Saudi Arabia's security is an integral part of the security of all GCC states)"라는 말도 덧붙였다.
파키스탄에서도 규탄이 나왔다. 하피즈 타히르 메흐무드 아슈라피 파키스탄 총리 종교화합 특별대표는 14일 이슬라마바드 기자회견에서 후티가 "무고한 민간인, 병원, 학교, 모스크, 공항을 겨냥하고 있다(targeting innocent civilians, hospitals, schools, mosques, and airports)"고 비판했다. 그는 후티의 행동이 이슬람의 가르침과 국제법을 어긴다고 말하고, "이슬람 공동체(움마) 전체가 후티 테러리스트에 맞서 단결해 있다(the entire Muslim Ummah remains united against Houthi terrorists)"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