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英(영) 총리, 트럼프에 "우크라에 스타링크 완전 접속"…포클랜드 유전 압박하는 아르헨티나도 거론

런던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Starlink)에 완전히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오후 7시 36분(현지시간) 낸 통화 결과 발표에서 두 정상이 포클랜드 제도의 시라이언(Sea Lion) 유전 사업을 논의했고, 버넘 총리가 아르헨티나의 '강압 조치'가 영국과 미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영국 잭도(Jackdaw) 가스전 승인과 원자력 협력,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지원 문제도 함께 다뤘다.
버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완전 접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총리실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맨 앞에 놓였다. 발표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자국을 계속 방어하려면 스타링크에 완전히 접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The Prime Minister underlined the importance for Ukraine to have full access to Starlink).
버넘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도 인정했다(The Prime Minister recognised the work of President Trump to bring Putin to the negotiation table). 두 정상은 유혈 사태를 끝내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스타링크 접속을 누가, 어떤 이유로 제한하고 있는지는 총리실이 밝히지 않았다.
버넘 총리는 앞서 12일 하원 성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를 언급했다. 버넘 총리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에너지 휴전을 환영한다(I welcome President Trump's announcement yesterday of a reciprocal energy ceasefire)"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새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며 러시아 석유 생산 능력의 90% 이상이 영국 제재 대상이 됐다고 하원에 보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링크·스타실드 속도 제한이 풀리지 않았다고 밝혀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스타링크 문제를 꺼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온라인 연설에서 "스타링크와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이 여전히 있다(the speed limits on Starlink and Starshield are still there)"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속도가 복구되지 않았다(the speed has not been restored)"고 했다.
전선 상황에 대해서는 "스타링크와 스타실드 정책과 속도 제한 탓에 일부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Things have become harder – partly because of the Starlink and Starshield policies and speed limits)"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선은 버티고 있으며 병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직전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와 통화했고,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가 실무진(team level) 차원의 3자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며 11월 상반기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흘 전에도 같은 호소가 나왔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미국 상·하원 초당파 의원단과의 온라인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선 여러 곳에서 여전히 스타링크와 스타실드 서비스의 속도 제한을 겪고 있다며 "아직 이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We still have no explanation for this)"고 말했다. 속도 제한이 전선 병참과 중거리 타격, 샤헤드 드론 방공을 약화시킨다는 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트 추진 샤헤드가 가장 격추하기 어렵다며 스타링크와 스타실드가 더 빠른 속도에서도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은 원전 협력과 잭도 가스전 승인을 함께 거론해
에너지가 두 번째 의제였다. 총리실은 두 정상이 원자력을 포함한 영국과 미국 기업 사이의 협력이 이어지는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에너지 장관의 잭도 가스전 승인 결정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 결정이 영국 경제를 키우고 영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탱하는 등 상당한 이익을 가져온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는 21일 미아타 판불레 에너지안보·넷제로 장관이 규제기관의 잭도 가스전 허가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부처에 따르면 잭도는 생산 정점에서 영국 국내 가스 생산량을 약 6% 늘리고, 최대 11년의 사업 기간 동안 가스를 공급한다. 영국 경제에 약 29억파운드를 보탤 것으로 추산되며, 개발사는 직접 일자리 27개를 새로 만들고 기존 일자리 273개를 지킬 것으로 추산했다. 버넘 총리는 같은 발표에서 이번 결정이 "수백 개의 일자리를 지키고 이번 겨울 수백만 가구를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protect hundreds of jobs and help keep millions of homes warm this winter)"이라고 말했다.
포클랜드 시라이언 사업과 아르헨티나의 '강압 조치'가 의제에 올라
세 번째 의제는 포클랜드 제도였다. 총리실은 두 정상이 포클랜드 제도의 시라이언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아르헨티나의 강압 조치가 영국과 미국에 주는 경제적 영향을 제기했다(The Prime Minister raised the economic consequences of Argentina's coercive measures for the UK and US). 버넘 총리는 포클랜드 주민이 천연자원을 개발할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말비나스 북부 분지(Cuenca Malvinas Norte)' 대륙붕에서 이뤄지는 영국의 탄화수소 개발을 막겠다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말비나스(포클랜드)와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해당 해역과 도서 공간이 "모든 아르헨티나인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버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포클랜드 문제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버넘 총리는 12일 하원 성명에서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포클랜드 제도와 영국에 남겠다는 주민들의 분명하고 공표된 의지도 제기했다(I also raised the Falkland Islands and the clear and declared will of the islanders to remain British)"고 보고했다. 버넘 총리는 영국은 주민들의 의지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무엇이든 할 것(we will also always do whatever it takes to uphold their will)"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형사고발·제재 절차·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로 압박을 키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정부는 9월 들어 포클랜드 유전 관련 기업을 겨냥한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9월 7일 공식 성명 160호에서 파블로 키르노 외교·국제통상·종교부 장관이 기업 5곳을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상은 나비타스 페트롤리엄 개발·생산(Navitas Petroleum Development & Production Ltd.), 나비타스 페트롤리엄 애틀랜틱 유나이티드, 나비타스 페트롤리엄 LP, JHI 어소시에이츠, 에코 애틀랜틱 오일앤가스다. 대통령실은 이 가운데 3곳이 영국 정부가 내준 탐사·개발 면허를 가진 것으로 보여 법률 제26.659호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2곳은 주주로 적혔다. 고발은 회사의 이사·경영진 등 관여한 개인까지 겨냥했다. 같은 성명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에게 2027년 예산안에서 '통합 해군기지(Base Naval Integrada)' 건설을 우선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다음 날인 9월 8일 성명 161호에서 법률 제26.659호 제2조의 금지 조항을 어긴 혐의로 15명(곳)에 대한 제재 절차를 추가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작한 45명(곳)에 대한 절차에 더해진 것이다. 대상에는 개인과 법인이 함께 들어 있지만 성명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누구도 우리나라의 허가 없이 그 자원을 처분할 수 없다(nadie podrá disponer de sus recursos sin la autorización de nuestro país)"고 했다.
압박은 서비스 기업으로도 번졌다. 대통령실은 10월 2일 성명 167호에서 세계 주요 석유 서비스 기업 가운데 하나인 핼리버턴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핼리버턴이 "아르헨티나 안팎의 어떤 자회사도 시라이언 사업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ninguna de sus filiales, tanto en el país como en el resto del mundo, prestará servicios para el proyecto Sea Lion)"임을 최종 확정했다며 이를 법률기술처와 외교부가 함께 이룬 결과라고 밝혔다. 성명에 핼리버턴 쪽의 직접 발언은 실리지 않았다.
— Oficina del Presidente (@OPRArgentina) October 2, 2026
국제 소송도 걸었다. 대통령실은 10월 13일 성명 168호에서 아르헨티나가 이날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잠정조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말비나스 북부 분지 대륙붕에서 영국이 탄화수소를 개발하는 것을 막아 달라는 내용이다. 아르헨티나는 9월 28일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부속서 7에 따른 중재 절차를 시작했고, 중재재판소가 꾸려지기 전 긴급한 경우 잠정조치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한 협약 제290조 제5항을 근거로 들었다.
— Oficina del Presidente (@OPRArgentina) October 13,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