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교역 8개월 1,890억 달러, 러시아 부총리 "중국이 주요 무역 파트너…연말 2,700억 달러대 전망"

러시아
러시아 부총리가 중국을 자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 부총리는 2026년 10월 19일 모스크바 정부 상황센터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중국 정부의 내각) 부총리와 러-중 총리 정례회담(두 나라 총리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회담) 준비위원회(정례회담 안건을 사전에 조율하는 협의 기구) 제30차 회의를 열고, 올해 1~8월 양국 교역액이 러시아 관세 당국인 연방세관청 자료로 25.8% 늘어 1,89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체르니셴코 부총리는 연말에는 역대 최고치인 2,700억~2,750억 달러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부총리는 2001년 이후 교역이 30배로 늘었고 3년 연속 2,000억 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3,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틀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총리회담이 열렸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는 10월 21일 이곳에서 제31차 러-중 총리 정례회담을 열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공식 X 계정에 두 총리가 이날 회담을 열었다고 올렸다.
🇷🇺🇨🇳 On Oct 21, PM Mikhail Mishustin & Chinese Premier Li Qiang held the 31st regular meeting of Russian & Chinese Heads of Government in St Petersburg.#RussiaChina are creating new sources of growth while consistently defending their shared interests.https://t.co/kOAj8nV67o pic.twitter.com/bqe4lSAVWc
— MFA Russia 🇷🇺 (@mfa_russia) 2026년 10월 21일
미슈스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석유·천연가스 수출 1위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보내는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은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고 극동 루트는 건설이 한창이며, '바이칼의 힘' 가스관 사업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 사업이 유라시아 최대급 가스 수송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결제가 이제 주로 루블과 위안으로 이뤄진다는 말도 했다. 양국 투자위원회(양국 투자 사업을 다루는 협의 기구)가 다루는 사업은 야금에서 농업까지 90건이 넘고, 농산물 교역은 올해 1~9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넘게 늘었다고 했다. 물동량을 늘리려면 국경 통과 지점을 현대화하고 철도에 디지털 기술을 들이며 새 운송 회랑을 만들고 항공 노선을 더 넓혀야 한다고도 했다.
같은 회담에서 리창 총리가 내놓은 수치는 러시아 측과 다르다. 리창 총리는 "올해 첫 몇 달 동안 교역액이 이미 1,800억 달러를 넘었고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부총리가 밝힌 '8개월 1,890억 달러, 25.8%'와는 금액도 증가율도 다르다. 리창 총리는 에너지·항공·우주·물류·운송 분야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고, 양국이 동맹을 맺지 않고 서로 대립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뜻의 "비동맹·비대결·제3국 비겨냥" 원칙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리창 총리는 양국이 "외부의 불안정과 불확실성"에 더 긴밀한 협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펑 부총리도 준비위 회의에서 지난 회의 이후 양국이 "엄혹한 외부 도전"을 이겨 냈다고 말했다. 양국은 회담 당일 공동성명(회담 뒤 양국이 합의 내용을 정리해 함께 발표한 문서)에서 경제 협력이 "외부의 불리한 요인의 영향을 극복하고"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거치지 않고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가하는 일방적 강제조치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자국법을 다른 나라 기업과 개인에게까지 적용하는 제재의 역외 적용은 "불법"이라고 했고, 타국의 불법적 제한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관행은 "본질적으로 신식민주의적"이라고 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가진 주권 자산을 소유국 동의 없이 몰수·동결·사용하는 행위는 국가 주권평등 원칙을 크게 위반한다고도 했다. 일부 국가와 국가 간 기구가 국제 해운을 가로막는 일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양국은 2026년 12월 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세계 주요 20개 경제권 협의체) 정상회의의 준비 과정에서 협력하고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 정상회의는 올해 G20 의장국인 미국이 연다. 의장국은 그해 협의체 회의를 주관하는 나라다.
러시아 외무부 X 계정은 푸틴 대통령이 리창 총리에게 한 발언도 공개했다. 이 계정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가 "매우 성공적이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 President #Putin to Premier of China Li Qiang:
— MFA Russia 🇷🇺 (@mfa_russia) 2026년 10월 21일
I would like to note that #RussiaChina relations are developing very successfully and dynamically.
🇷🇺🇨🇳 They are based on the principles of mutual respect, & consideration for each other’s interests.https://t.co/aFQbdgPcH8 pic.twitter.com/DzheGAOWlC
정치 문제도 공동성명에 들어 있다.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하고 대만 독립에 어떤 형태로든 반대하며, 중국 정부의 "국가 통일" 시도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2001년 맺은 러-중 선린우호협력조약이 무력 사용 금지, 상대국에 피해를 주는 제3국의 영토 사용 불허, 상호 영토 청구 부재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키려는 노력을 지지하고 러시아 내정에 대한 외부 개입에 반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유라시아 정세를 흔드는 주된 요인이 "외부의 파괴적 개입"이라고도 주장했다. 중국은 2035년 러시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협력 협의체) 의장국 입후보를 지지한다고 했고, 러시아는 2027년 중국의 브릭스(러시아·중국 등 신흥국 협의체) 의장국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교역과 에너지, 금융 항목에는 양국이 앞으로 하겠다는 일이 길게 이어진다. 양국은 2027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11회 러-중 엑스포를 지지하고, 러시아가 중국에서 여는 '메이드 인 러시아' 박람회와 '러시아 국가관' 개설을 환영한다고 했다. 양국은 무역·투자·대출 등에서 자국 통화 결제 비중을 높게 유지하기로 했고, 러시아 기업이 중국에서 위안화 표시 '판다채권'(외국 기업이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발행하는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은 중국 농업에 칼륨 비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임산물 교역 품목과 규모를 넓히기로 했다. 수산물 수출 기업의 지위 회복과 닭고기 생산 기업에 대한 제한 해제는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다. 북극 항로(북방항로)의 화물 증가와 북극 조선 협력, 자바이칼스크-만저우리 국경 통과 차선 연결, 무인 차량을 쓴 국경 화물 운송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은 톈완 원전 7·8호기와 쉬다푸 원전 3·4호기를 안전 제일 원칙으로 짓고, 원전 연료를 만드는 초기 공정과 신규 원전 공동 건설을 '패키지'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세계은행처럼 여러 나라가 출자한 다자개발은행의 '탈정치화'를 요구하고, 자금세탁·테러자금 방지 국제기구인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와의 협력도 '탈정치화된 기반'에서 하겠다고 했다.
체르니셴코 부총리는 러시아의 방사광 시설 'SKIF'(고에너지 빛으로 물질 구조를 들여다보는 연구용 광원) 공동 활용과, 중국의 같은 시설 'HEPS' 안에 러-중 공동 실험 스테이션을 짓는 방안을 중국 측에 제안했다. 공동성명에는 인공지능(AI) 협력 전문가위원회 규정 마련, 데이터를 주고받지 않고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연합학습 시범사업, 러시아의 위성항법 시스템 글로나스와 중국의 베이더우 호환, 국제 달 과학기지 협력이 올랐다. 투자 쪽에서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해 서명한 개정 투자보호협정이 사업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고 했고, 이 협정은 2025년 5월 8일 체결됐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11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총리 공동성명과 투자·에너지·극동·인문 협력위원회 의정서, 2026~2030년 과학·기술·혁신 협력 로드맵이 포함됐다.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로스코스모스와 중국의 우주 당국인 중국국가항천국은 러시아 과학장비를 중국 탐사선 톈원-3에 싣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러-중 무비자 제도는 2027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체르니셴코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중국과의 관광객 왕래가 50% 늘어 200만 회에 가깝다고 밝혔다. 다음 제32차 정례회담은 2027년에 열기로 했고, 시기와 장소는 외교 채널로 정하기로 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어 열린 러시아 정부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결정에 따라 러-중 선린우호협력조약이 5년 더 연장됐다고 밝혔다.
출처 (KST)
- http://government.ru/en/news/60231/ (러시아 정부, 러-중 총리 정례회담 준비위 제30차 회의, 2026-10-19)
- http://government.ru/news/60254/ · http://government.ru/en/news/60254/ (러시아 정부, 제31차 정례 총리회담 모두발언 발췌, 2026-10-21)
- http://government.ru/news/60255/ (러시아 정부, 제31차 러-중 총리 정례회담 공동성명, 2026-10-21)
- http://government.ru/meetings/60262/stenograms/ (러시아 정부, 정부 회의 속기록)
- https://x.com/mfa_russia/status/2112822086096044499 · https://x.com/mfa_russia/status/2112944053562073286 (러시아 외무부 공식 X 계정)